중국. 그 이름만으로도 막연한 호기심과 동시에 어쩐지 거리감이 느껴지던 나라였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역사와 문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발을 디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5일간의 중국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북경(베이징)과 그 인근 지역. 생각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진짜 중국’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1일차 – 낯선 도시, 익숙한 듯 낯선 첫인상
비행기를 타고 북경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 공항 특유의 분주함 속에서 중국어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처음 듣는 억양이 낯설고도 흥미로웠습니다.
숙소는 시내 중심가 근처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 입니다.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첫 목적지인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 로 향했습니다.
왕푸징은 베이징의 대표 쇼핑 거리로 알려져 있는데, 상점들 사이사이에서 진한 향의 꼬치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전갈 꼬치, 누에, 메뚜기 등 익숙하지 않은 길거리 음식들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서요. 겁이 나긴 했지만, 여행자의 용기로 작은 전갈 꼬치 하나를 시도해봤습니다. 식감이 독특했고, 바삭하면서도 살짝 짠맛이 났습니다. 그 순간 ‘아, 나 지금 진짜 중국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일차 – 자금성과 천안문, 과거 속으로의 시간여행
이 날은 베이징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자금성(故宫) 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습니다. 수백 년 전 황제가 머물렀던 그곳은 붉은 벽과 황금 지붕으로 둘러싸여, 위엄과 정갈함을 동시에 풍기고 있었습니다. 길게 늘어진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태화전(太和殿)의 웅장함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자금성 앞에 위치한 천안문 광장은 그 역사적 무게감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광장 위에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고, 많은 현지인들이 가족 단위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 공간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중국을 잇는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는 베이징 오리(北京烤鸭)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그리고 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오리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중국 미식의 깊이를 처음으로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 3일차 – 만리장성과의 조우, 자연과 인간의 경이로움
베이징 근교에 위치한 팔달령 만리장성(八达岭长城)은 중국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입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한 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멀리서부터 장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위용에 말문이 막혔서요. 인간이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쌓은 이 거대한 성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날씨가 맑아 푸른 하늘과 이어진 장성의 곡선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계단 하나하나가 꽤 가팔랐지만, 꼭대기까지 오르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지만 상쾌했으며,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4일차 – 현대와 전통의 공존, 798 예술구 & 후퉁 거리 산책
이날은 조금 색다른 장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798 예술구는 옛 공장 지대를 리모델링한 예술 공간으로, 현대미술 갤러리, 카페, 디자인 샵 등이 즐비했습니다. 벽화와 설치 미술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중국의 젊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단순히 '전통'의 나라가 아니라 '변화'와 '진화'의 나라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후에는 후퉁(胡同) 골목을 걸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작은 찻집, 오래된 벽돌집,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바둑을 두고, 아이들은 골목을 뛰어다녔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고 정겨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5일차 – 작별 전 마지막 밤, 중국과의 정서적 교감
여행의 마지막 날, 특별한 계획은 없었습니다.
천천히 시내를 걷고, 공원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태극권을 배우고, 작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느릿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낌으 들었습니다.
그날 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북경의 야경은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안겨준 공간이 되어 있었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풍경, 그리고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들이었습니다.
✈️ 여행을 마치며
5일이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진짜 중국’을 보았습니다.
혹시 아직 중국을 ‘가까운 듯 먼 나라’로만 느끼고 있다면, 직접 발로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당신도 나처럼,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떠나보세요. 가기전 건강은 꼭 체크하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