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는 말 그대로 ‘대자연의 끝판왕’입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이곳은 사계절 내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여행기를 통해 홋카이도의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 전통 료칸에서의 하룻밤, 야경과 운하, 산과 눈, 바다의 신선함까지 모두 담아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삿포로-오타루-노보리베츠-비에이-후라노로 이어지는 완벽한 홋카이도 여행을 소개합니다.
1. 1일차 – 인천 → 삿포로, 홋카이도 입성
항공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또는 ANA 직항편을 이용해 신치토세 공항(CTS) 도착. 약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입국 수속을 마친 뒤 JR열차 또는 버스로 삿포로 중심부로 이동합니다.
숙소: 삿포로 시내의 JR 타워 호텔 닛코 삿포로
삿포로역과 연결되어 있어 이동 편의성이 뛰어나고, 고층 객실에서는 도시의 설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최상층 온천도 이용 가능합니다.
관광지:
삿포로 시계탑: 홋카이도의 개척 역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메이지 시대의 건축미와 함께 일본 개화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홋카이도 개척사 시대부터 이어온 맥주 역사 체험과 시음이 가능하며, 붉은 벽돌 건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맛집:
삿포로 징기스칸 다루마 본점 – 홋카이도 명물인 양고기 구이를 전통 방식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바삭하고 육즙 가득한 고기에 홋카이도산 맥주 한 잔은 최고의 조합입니다.
2. 2일차 – 오타루, 운하 도시의 낭만
이동: JR 삿소선을 타고 약 30분 거리,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이동.
숙소: 오타루 운하의 오타루 후루카와 료칸
운하 바로 앞에 위치한 전통 일본식 료칸으로, 다다미방과 개인 노천탕에서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관광지:
오타루 운하: 오타루를 상징하는 명소. 석등과 가스등이 켜진 야경은 로맨틱 그 자체입니다.
오르골당 & 유리 공방 거리: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긴 공예품들을 둘러보며 쇼핑도 하고, 유리잔 만들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북해도 미술관: 오타루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조용한 미술 공간입니다.
맛집:
르타오 본점(LeTAO) – 일본 전국적으로 유명한 치즈케이크의 원조. 더블 프로마쥬는 필수입니다.
마사주시(政寿司) – 신선한 해산물 초밥 전문점으로, 홋카이도산 성게와 참치가 일품입니다.
3. 3일차 – 노보리베츠, 온천과 지옥계곡의 하루
이동: 오타루에서 열차 및 버스로 노보리베츠 온천마을로 약 2시간 이동.
숙소: 다이이치 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
160년 전통의 료칸. 노천탕, 실내탕, 족욕탕, 미스트탕 등 30개 이상의 온천시설이 있는 온천 천국!
관광지:
지고쿠다니(地獄谷, 지옥계곡):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산지대로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유누마 자연탐방로: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산책길. 겨울에도 산림욕 느낌으로 걷기 좋아요.
맛집:
료칸 내 가이세키 요리 – 제철 해산물, 홋카이도산 야채와 정성 가득한 일식 코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4일차 – 비에이, 눈 덮인 언덕의 감동
이동: 노보리베츠에서 삿포로 경유, 비에이(美瑛)로 이동 (약 3시간). 전철과 버스 연결.
숙소: 비에이 시코이 료칸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에서 1박, 아늑한 다다미방과 따뜻한 환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광지:
청의 연못(青い池): 겨울에는 얼어 있지만 하얀 눈 위에 드러난 푸른 물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패치워크 로드: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다양한 농지와 설경이 펼쳐지는 드라이브 명소.
세븐스타의 나무: 광고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포토스팟.
맛집:
비에이 라벤더 푸딩 카페 – 감미로운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며 언덕 풍경 감상.
5. 5일차 - 후라노, 눈과 라벤더의 마을
이동: 비에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 후라노(富良野) 이동.
숙소: 신 후라노 프린스 호텔
스키장과 바로 연결된 숙소로, 창문 너머로 스키장과 설산이 펼쳐지는 뷰가 압도적입니다.
관광지:
후라노 스키장: 홋카이도의 파우더 눈에서 스키 또는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장비 대여 가능.
니타이 아트 빌리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아트 공간.
팜 도미타(겨울): 라벤더 대신 조명 설치된 눈밭이 아름다운 포토존으로 바뀝니다.
맛집:
후라노 오믈렛 카페 'Yuiga Doxon' – 부드럽고 따뜻한 계란 오믈렛, 감자 요리가 인기.
후라노 와인 하우스: 후라노산 와인과 고기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6. 6일차 – 귀국 전 마지막 하루
이동: 후라노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 약 3시간 이동. (JR + 공항버스)
공항 내 즐길 거리:
로이스 초콜릿 월드: 홋카이도 명물 초콜릿 기념품 구매
온천 시설 ‘신치토세 에어 터미널 온천’ – 비행 전 마지막 힐링
수플레 팬케이크 카페 & 라멘 거리 – 맛있는 공항 한 끼
✨ 마무리 – ‘대자연의 끝판왕’은 과장이 아니었다. 홋카이도는 정말 ‘모든 것이 살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유산이 녹아든 삿포로의 도시 풍경, 눈 내린 운하의 낭만이 가득한 오타루, 지구의 심장을 느낄 수 있는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 그리고 하얀 설원 위를 걸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체감했던 비에이와 후라노까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여행입니다.
다음 홋카이도 여행은 여름 라벤더 시즌이나, 북해도의 동쪽(아바시리, 쿠시로, 시레토코)까지 확장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